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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맨 블루드래곤 발란스 디지털 케이블

번호 2157694
등록일 2023-01-30
업데이트 2023-05-01 07:36:45 (조회수 : 138 )
판매자 이상호 (가입일 : 2002-11-30)
가격 100,000
판매상태
연락처 010-3307-7084

분당, 양재 직거래 또는 택배 가능하며


가격은 10만원 입니다.

제품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분이 쓰신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디지털 케이블의 교체에 따른 음질 변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된 사실이다. 디지털 신호인 0101....만이 전송될 뿐이지만,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수치와 통계자료만으로는 잘 정리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필자 또한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음질의 변화 사례를 몇 차례에 걸쳐 직접 체험해 보았기에 케이블 무용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현재 필자는 스텔로 트랜스포트 CDT200에 첼로 R-DAC을 물려서 사용중인데, 이 조합에 물려본 디지털 케이블은 실텍, 킴버 오키드, 그리고 김치호 케이블 에버그린 플러스,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등 몇 종이 된다. 현재는 킴버 오키드(AES/EBU)를 사용중인데, 근래에 리버맨 오디오의 새로운 디지털 케이블인 ‘블루 드래곤’을 입수할 기회가 생겨 비교청취 해보게 되었다.
우선 ‘블루 드래곤’의 외관은 청색 재질의 외피가 입혀진 케이블 두 가닥을 가볍게 꼬아서 만들어진 구조이다. 일견 오디언스 AU24 인터케이블을 떠올리게 만드는 외모인데, 쉴드의 영향인지, 심선의 두께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뻣뻣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굵은 철사줄같은 느낌은 아니니 세팅하기에는 수월하다. 단자는 스위치 크래프트로 마무리 되어 있으며, 접속력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제작자가 케이블의 외피 색깔을 고려하여 ‘블루 드래곤’이라는 호칭을 붙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케이블의 이름으로는 음의 성향은 전혀 떠올릴 수 없었다.(본인은 케이블의 이름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선 남자 가수와 여자 가수의 음반을 각각 선정하여 청음해보기로 하였다. 밀고 나오는 신승훈의 목소리 자체에 맹맹하다거나 눅눅한 느낌이 들지 않고 상당히 샤프한 느낌이 든다.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디지털과는 많은 차이가 느껴지는데, 신승훈의 목넘김이나 치찰음이 상당히 리얼하게 들리는 게 트랜스페어런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해상도를 보여준다. 킴버 오키드와 비교했을 때에는 음의 성향 자체가 비슷하나 치찰음은 오키드 쪽이 좀 더 미끈하게 넘어가는 편이고, 블루 드래곤은 보다 까칠한 느낌이다. 함께 청취하던 지인은 이 까칠함을 ‘질감’으로 이야기 했지만, 필자는 이에 반대했다. 선재가 가진 고유 성향 자체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왁스의 음반에서는 케이블 간 그 차이가 보다 분명해 졌다. 트랜스페어런트는 일단 왁스의 목소리가 보다 중후하게 가라앉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맑고 투명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할 수 있다. 대신 왁스 목젖에 살집이 붙고 음의 골격 자체를 중시하는 듯한 소리이다. 오키드는 이 분야의 맹주답게 왁스 목소리 자체의 날아갈 듯한 스피드와 하늘거림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느낌이다. 중역대의 유연함과 맑은 울림은 오키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성이다. 이에 비해 블루 드래곤은 오키드보다 조금 더 냉정하다. 오키드에서 느껴졌던 하늘거림이나 교태를 부리는 듯 감기지 않으며 각 악기군의 배음과 목소리의 조화가 냉정하게 펼쳐진다. ‘냉정’하다는 필자의 표현을 혹시 곡해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는 오키드에 비해서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주길 바란다. 오키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바로 저음이었는데, 오키드보다도 훨씬 강력한 저음이 터져나온다. 저음 악기군의 음상도 비교적 명확한 선을 그어주고, 운동감이 상당하다. 트랙4번 ‘졸려’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에너지 감과 저음부의 운동감은 정말이지 특필할 만 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저음역의 확장, 혹은 과장은 아닌지 몇 차례에 걸쳐 반복 재생을 해보았지만, 블루 드래곤이 만들어주는 음 자체가 과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음부의 타격음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휘트니 휴스턴의 ‘프리쳐스 와이프’ 사운드 트랙을 재생해 보았다. 2번 트랙에서 방망이질 치는 저음부의 움직임과 킥드럼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필자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다른 케이블에서는 묻혀있던 기타의 배음과 브러쉬의 마찰음, 퍼커션의 딱딱거리는 소리가 훨씬 선명하고 큰 음량으로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클래식 소스를 걸어본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푸르트벵글러를 계승한다는 노골적인 표명 하에 내놓은 텔덱 녹음은 DVD-오디오 포맷까지 염두하고 녹음 작업 되었기에, 일반 시디보다는 훨씬 광대역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총주시에 뭉치기 쉬운 각 악기군의 울림이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리기에 종종 청음용으로 사용하는 음반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 2악장의 질풍 노도와 같은 리듬감, 그리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악군의 울림을 들어본다. 트렌스페어런트 케이블의 위력은 클래식 음악 재생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중후하게 밀려나오는 두터운 베이스 악기군의 움직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첫음을 듣는 순간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비해 오키드가 재생하는 베이스는 그리 신통치 않다. 약간 폭신폭신한 스타일로 필자와 같이 클래식 음악의 저음 재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군의 움직임은 역시 대단히 날렵하고 매력적이다. 이에 반해 블루드래곤의 재생음은 저음부 쪽에 강력한 특징을 드러내 보인다. 우선 오키드의 폭신함과는 달리 속이 꽉 들어찬 듯한 단단하면서도 심지가 있는 저음부의 어택이 가슴을 두드려댄다. 때문에 팀파니의 타격음은 오키드보다 훨씬 강력하게 들리며, 심벌즈의 울림도 보다 더 강한 어택이 느껴진다. 금관악기의 뻗힘은 오키드가 훨씬 더 위로 밀고 올라가는 느낌이지만, 금관의 호흡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은 블루드래곤 쪽의 느낌이 좋다. 이부분에서 오키드는 은선 특유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이후에도 몇 종의 음반을 더 들어보았지만, 비슷한 이야기만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해 본다. 일단 블루 드래곤은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재생에 맞게 튜닝이 된 선재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실텍이 갖고있는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중고역에는 미치지 못하며, 오키드가 갖고있는 유연하면서도 나긋나긋한 중역대의 폭신거리는 소리는 갖고 있지 않지만(아직 충분한 번인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런 평가를 내리기엔 다소 이른 감도 있다.) 볼륨을 올린 것과 같은 많은 정보량과 저음역에서의 운동감, 그리고 배경 악기들에 대한 선명한 묘사력은 이 케이블이 갖고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배경은 그리 어둡지 않지만, 오키드보다는 검은 편이며, 음장 재생 능력 또한 특별히 뒤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 특히 어느 음악 소스를 갖다 걸어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재생능력을 보여준다는 신뢰감은 케이블이 착색 등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기간의 충실한 교류자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특히 블루드래곤의 가격이 만일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 사이에 책정된다면, 타사 수입 디지털 케이블들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국산으로서는 AES/EBU타입의 디지털 케이블이 그리 많지 않기에, 나름대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필자가 디지털 소스기로 애용하고 있는 스텔로 트랜스포트와의 상성은 대단히 좋은 편이어서 가격대비 성능을 표방하는 스텔로와의 결합이 상당한 상승효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